charset="UTF-8"> [불편한 편의점2] 내 이야기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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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2] 내 이야기 같은 이야기

by 롱롱럭키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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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2

불편한 편의점 2로 막을 내리는 건가? 우리 동네 이야기처럼 너무 친숙해서 책을 다 읽고도 끝이 아닌 것만 같은 착각이 들고 많이 아쉽기도 하다. 지금의 내 이야기 같고 과거의 내 이야기 같고 또 나의 이웃 이야기 같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도 책을 놓지 못할 정도로 깊이 빠져들었는데 두 번째 이야기 역시 재미와 감동이 최고다. 현재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고민과 사실들을 전혀 꾸밈없이 풀어가고 있고 읽는 내내 치유받는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현실과 착각하게 할 정도로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기다. 드라마에서 마스크 쓰면서 연기하는 것을 봤을 때도 신기했는데 책에서 그대로 전해지니 몰입도가 더 강했던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일이 미뤄지고 또 많이 아팠고 그로 인해 딛고 일어나는 모습들이 마치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글로 적었나 하는 상상도 들게 했다. 독고씨가 그만둔 올웨이즈 편의점에는 더 특별한 야간 알바가 자리를 지키게 된다. 독고씨와 닮은 듯하면서 닮지 않은 이 남자가 불편한 편의점의 밤을 다시 환하게 밝힌다.

 

점장 오선숙

선숙은 오랫동안 근무한 이곳 편의점이 참 좋다. 어느새 점장이라는 명함도 달았다. 사장보다 매출에 대한 부담도 없고 알바가 아니기 때문에 고용에 대한 불안감도 없다. 편의점에 대한 애착은 누구보다 강한 터라 편의점 살림살이가 나아지면 좋겠지만 마음 같지 않다. '세상에 만족스러운 게 어디 있겠으며 다 모자라고 부족한 대로 살며 버티는 것 아니겠는가? 게다가 우리 편의점은 불편하기로 소문난 곳인데 어쩌란 말이냐? 일종의 될 대로 되어라 정신! 걱정하기보다는 그저 하루하루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하자'라고 마음먹는다. 독고씨가 그만두고 곽 선생이 야간알바를 해주었는데 지방에 경비 자리로 가게 된다. 급히 사람을 구해야 했고 마침 알바를 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난다. 선숙은 어리숙해 보이는 그가 마음에 안 들지만 야간 알바는 특히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 어쩔 수없이 그를 고용하게 된다. 그의 이름은 황근배 별명은 홍금보란다.

 

취준생 소진

지방에서 혼자 서울로 올라와 대학을 다니고 졸업해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소진. 서울에서 꼭 취업을 해서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스펙도 쌓고 노력한다. 그러나 30살이 넘도록 면접에서 수없이 떨어지기만 한다. 통장잔액도 점점 줄어들고 방세 낼 형편도 없다. 엄마한테 자꾸 부탁하는 것도 안 되겠다 싶어 올웨이즈 편의점에 용기 내어 면접을 보게 된다. 마침 선숙이 없어서 황근배가 면접을 보는데 이런 면접이 어디 있어? 실없는 소리에 보름밖에 안 된 알바한테 면접을 받고 있는 것도 어이없었다. 오히려 편하게 면접이 진행되는 것 같았으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세요라는 질문에는 몸이 얼었다. 수많은 면접에서 들었던 말이었고 이번에는 정말 자신 있게 대답하고 싶었다. 소진은 사내를 똑바로 바라보며 힘차게 외쳤다 "저 일 진짜 잘해요. 저 놓치면 손해니까 꼭 뽑으세요." 근배의 격렬한 환영으로 합격을 했고, 알바 경력이 많은 소진은 오히려  근배를 가르치며 일한다. 얼마 후 한 회사로부터 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는다. 너무 쉽게 합격이 되었고 친한 친구에게 그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들려오는 말은 충격이었다. 그 회사 일 엄청 시키고 거의 야근이라며 질이 안 좋기로 소문난 곳이라고 한다. 소진은 또 한 번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 늘 떨어지던 면접에서 자신 있게 자신의 이야기로 발표했다. 근배와의 대화가 큰 도움이 되었고 자신의 아버지와 자갈치 사연을 스토리로 씩씩하게 면접을 본 것이다. 소진은 근배에게 취업기념으로 또 자갈치에 참이슬로 기분 좋게 한턱 쏜다.

 

연극인 황근배

근배는 지방대학에 합격하면서 엄마와의 2인 가족을 해체한다. 책대여점을 하는 엄마 덕인지 그는 늘 책을 읽었고 자연스럽게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엄마가 준 독립자금으로는 대학생활이 힘들었고 생존을 위해 한 선배를 따르게 된다. 선배가 데려간 곳은 연극 동아리방이었다. 거기서 끼니 해결하는 게 좋아서 연극 동아리 신입이 되었고 그것이 근배의 직업이 된다. 근배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먹고살기는 힘이 들었다. 안 해본 알바가 없었다. 그러나 여기 편의점 일은 처음이다. 챙길 것도 너무 많고 일도 힘들다. 점점 익숙해지면서 재미있어진다. 그러나 그는 편의점 알바가 목적이 아니다. 사실 인경이 연출을 맡은 독고씨 이야기의 작품을 맡은 주인공이 근배 본인이다. 물론 알바도 필요했지만 이곳에서 직접 사장도 만나 보고 편의점 이야기를 몸소 체험하고 싶었던 것이다. 연극이 코로나로 인해 두 번이나 미뤄졌지만 이제 곧 작품에 들어간다. 인경은 염여사를 따로 만나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허락을 구한다. 염여사는 인경의 확신에 승낙을 하고 이후 인경의 초대에 개막 공연에도 참석하게 된다. 커튼콜을 보며 박수를 칠 겨를도 없이 눈물만 흐른다. 

 

오너 알바 민식

민식은 코로나가 너무 싫다. 사업재기도 코로나 때문에 망한 것 같고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후유증으로 한 달을 고생해야 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엄마가 양산이모집에 간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혼자 지내면서 민식은 더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명함만 편의점 사장이지 가게 돌보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느 날 누나가 보자고 한다. 누나와 매형은 빌딩을 매입해 피부과 운영을 할 계획이란다. 자금이 모자라 민식의 편의점과 엄마 빌라에서 충당하고 싶다고 했다. 뒤이어 그를 더 힘들게 하는 말을 듣게 된다. 엄마가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았단다. 민식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모든 게 더 싫어지고 힘들어졌다. 누나는 갑자기 편의점에 와서는 분위기를 살피고 있었다. 민식이 안을 살피니 누나와 근배가 티격태격 중이었다. 누나는 분을 참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고 근배는 사람 좋게 웃던 모습은 사라지고 할 말 딱 부러지게 하는 위압감을 풍기고 있었다. 민식은 너무 통쾌했다. 게다가 민식과 누나 사이에서 민식을 칭찬하며 능력 있는 사장님으로 치켜세워준 것이다. 이후 근배에 대한 민식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고 둘이 밥 먹는 시간도 많아졌다. 마침 알고 보니 민식은 같은 학교 후배였다. 민식은 근배를 금보 형이라고 부르며 근배의 모든 말에 귀 기울인다. 근배는 민식에게 오너 알바가 되라고 제안한다. 흔쾌히 받아들인 민식은 편의점에 매일 출근하며 일도 배우고 즐거움을 찾아간다. 금보 형이 만들어 준 오너 알바라는 직책이 좋았고 그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민식은 엄마가 코로나가 무서워 떠난 게 아니라 자기 때문에 떠난 거라는 생각이 미치자 몹시 고통스러웠다. 엄마를 다시 데리고 오면서 추억의 장소도 가면서 많은 대화를 하게 된다. 민식은 이제 허세 그만 부리고 편의점 잘해 보겠다며 엄마랑 다짐한다. 

 

마무리하며...

책 속에 글귀가 마음에 들어 책갈피해 두었다. 

"평안, 평안은 문제가 해결되어서가 아니라 문제를 문제로 바라볼 수 있어 가능했다. 늘 잘해왔다 여기기 위해 덮어둔 것을 돌아보았고, 부족한 내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애썼다. 호수에 유유히 떠 있는 오리가 수면 아래서 분주히 발을 놀리는 것처럼, 평안을 위해 부지런히 자신의 상처를 돌보고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변화.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닌 스스로의 변화 말이다. 사람은 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요구받는 게 싫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바뀔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기다려주며 넌지시 도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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