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손원평은 손원평이다
나는 손원평의 [아몬드]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영화든 책이든 밝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두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몰입해서 봤었다.
그래서 책을 읽었다는 느낌보다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했다.
그래서인지
신작 [튜브]도 기대감과 설렘이 있었다.
이번에는 어떠한 영화 한 편을 감상하게 될까???
읽고 난 느낌을 간략히 말하자면
이 책도 밝은 소재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아몬드와는 확연히 다른 색깔이었다.
그래서 또 좋았다.
주인공 김성곤의 등장은 자살시도부터 시작이 된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길래 자살까지 하려는 거지?
궁금증에 출발부터 쉽게 몰입이 되었다.
그러나 이야기가 풀어지면 질수록 주인공의 존재는 다소 밋밋한 느낌?
반복되는 사업의 실패, 그로 인한 이혼,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존감...
좀 불쌍하기는 했다.
그래도 자살까지는 좀... 2번씩이나...
이 소설은 소설스럽지가 않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김성곤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 같았다.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힘겨움 속에서 이겨나가는 주인공의 스토리는 점점 재미있어졌다.
한 편의 자기개발서를 소설화시킨 것 같았다.
김성곤처럼 나도 따라 해 보기
김성곤은 <지푸라기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여러분이 만든 지푸라기에 바람을 넣어줄 겁니다.
지푸라기가 엄청나게 커다란 튜브가 될 때까지
그래서 여러분이 당당하게 수면 위로 떠오를 때까지 말입니다."
현실에서도 이런 프로젝트가 있으면
정말 인기 끌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는 오뚜기처럼 일어서도 또 일어선다.
그에게 큰 행운이 오지만
결국 또 실패를 맛보게 되고
그 절망은 더 크게 와 닿았다.
그럴때면 멘토처럼 찾아가는 분이 있었다.
그가 김성곤에게 말한다.
"잘했다. 아주 잘했다. 잘 산 인생이다."
이렇게 살고 있는데 무엇을 잘 살았냐고 반문하면서
그는 눈물을 쏟아낸다.
주인공 김성곤은 다시 일어나고 있다.
젊은 청년 진석이와 또 다시 새롭게 도전한다.
둘은 외친다.
지금 서 있는 바로 그 자리부터
다시 시작하라.
할 수 있는 것을
작가의 말
이 이야기의 시작은 다른 작품들과는 조금 달랐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내가 쓴 작품 중에서는 처음으로 누군가의 의뢰 혹은 주문에 기대 쓴 글에 가깝다.
(지금은 무엇인지 기억나지도 않는) 어떤 키워드를 검색하다가 전혀 예상치 않게 누군가가 아주 오래전에 포털 질문란에 남긴 짧은 글을 발견했다.
단 한번 본 글이었고 다시 찾을 수는 없었기에 정확한 원문은 아니지만 글의 내용은 간단했다.
실패한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이야기를 추천해달라는, 지금 자신에게는 그런 이야기가 너무나 필요하다는 글이었다.
왜인지 간절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아래로는 아무런 댓글도 달려 있지 않았다.
나는 오래전,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한 그 사람을 위한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실패한 사람이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다시 떠오르는 이야기를 말이다.
그러자 아주 자연스럽게 김성곤이 수평선 아래에서 두둥실 몸을 드러냈다.
김성곤이 가진 초능력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뭔가를 시도하는 지점에 있다.
그런데 나는 우리 모두에게 그런 초능력이 숨어 있다고 믿는 편이다.
나는 안주하지 않고 힘을 다하는 영혼들에게 멀리서나마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작가의 말을 빌려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당신을 깊이 응원한다,라고. 2022년 7월 손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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